[부부의 세계 ost] 마지막을 노래한, 백지영의 '사랑했던 날들' #가사#해석

2020. 5. 16. 12:59뮤직박스


[부부의 세계 ost]

마지막을 노래한

백지영의 '사랑했던 날들'

#가사#해석


최근, 대한민국 국민들의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스터 트롯'이라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였습니다.

 

신동부, 현역부, 학생부, 타 장르 부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모여서,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울고 웃게 했었습니다. 

 

서로 다른 지역과 분야에서 참가한

참가자들이 때로는 서로 협업하여

단체 공연을 펼치기도 하고, 

때로는 경쟁자로 서바이벌 매치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연 프로그램들이 그러하듯,

오디션 프로그램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우리들의 삶과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때로는 적과 같은 경쟁자로,

때로는 아군 같은 동반자로, 친구로

하루하루를 헤쳐 나갑니다.

 

매회마다 시청률 20%를 상회하며, 종편 드라마의

그칠 줄 모르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보면서,

'부부'라는 관계도 

이런, 치열한 삶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

잠시 해보았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남과 여,

성격도, 성향도, 취향도 모두 다르지만,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부부라는 연을 맺게 되는 관계,

 

이 '부부'라는 소재를 가지고 시작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인해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

부부들의 처절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by JTBC

어느덧 15회가 지나고, 이제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 어제 방영된 15회분에선

여다경(한소희)이 이태오(박해준)에게

이혼 통보를 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드라마 자체 시청률 최고 기록인,

24.4% 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by JTBC

사랑과 배신, 그리고 욕망의 끝에 다다른 

이태오(박해준)와 지선우(김희애)의

마지막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시청자의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by JTBC

드라마를 보는 내내,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나,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증오하게 만들었나,

그렇게 처절하게 서로 부딪혀야만 했나,

라고... 수 없이 되묻게 되었습니다.

 

'이혼'이라는 칼날 같은 단어에도,

끊을 수 없었던 끈질긴 인연의 끈.

 

되묻던 질문에 대한 답들을,

 

부부의 세계 ost 중 마지막 파트를 장식한

백지영의 '사랑했던 날들'

이라는 곡을 들으면서,

조금씩 얻게 되는 듯합니다.

 

곡을 한번 들어 볼까요?


kakaotv.daum.net/v/408665551


- 가사 - 

 

희미해진 기억 어느 봄날의 꿈들
전부 사라지고 시린 밤은 깊어가고

지친 맘을 모른 척해 봐도 
이제는 사랑했던 그날들이

소리 없이 찾아온 나날들이
수많은 계절들에 모든 추억이

지워낼 수도 없는 그 모든 추억이 
이젠 보이지가 않고 더는 내 곁에 없어도

그리워할 수도 없을 만큼 나 아파서
마른 눈물을 삼켜내고

소리 없이 또 하루를 견딘다
희미했던 표정 어느 새벽의 아픈 기억들 

전부 사라지고 기억 속에 너는 없고
나만 이렇게 멈춰있다 

이제는 사랑했던 그날들이
소리 없이 찾아온 나날들이 

수많은 계절들에 모든 추억이
지워낼 수도 없는 그 모든 추억이 

이젠 보이지가 않고 더는 내 곁에 없어도 
그리워할 수도 없을 만큼 나 아파서

마른 눈물을 삼켜내고
소리 없이 난 무너져간다

그대 영원이란 약속들
잠시 스쳐가는 바람처럼 지나간다

한없이 사랑했던 그날들이
끝도 없이 헤매던 그날들이 

수많은 계절들에 모든 추억이
지켜내야만 했던 그 모든 순간이

이젠 아무 의미 없고 모두 내 곁을 떠나고 
견뎌낼 수조차 없을 만큼 나 아파서

마른 눈물이 쏟아지고
추억들에 난 무너져간다


 

서로 죽일 듯 달려들었던 순간들,

증오의 마음이 커 갈수록, 

둘의 관계는 지독하게 얽혀 갔습니다.

 

[부부의 세계 ost] '사랑했던 날들'은 

선우(김희애)의 마음을, 한 순간에 어긋나 버린

이 부부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덤덤하게 시작하는 도입 부분은 

남편의 외도 사실에 적 잖이 충격을 받은

선우 본인의 마음과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본인의 심정을 

추스르듯 읊조리는 듯합니다.

 

브릿지의 가사들은 


그리워할 수도 없을 만큼 나 아파서 
마른 눈물을 삼켜내고 

소리 없이 또 하루를 견딘다 
희미했던 표정 어느 새벽의 아픈 기억들  

전부 사라지고 기억 속에 너는 없고 
나만 이렇게 멈춰있다 


애써, 괜찮다고 소리치는 선우 본인을 향했던 

위로의 말들이 필요가 없어질 만큼,

밀려오는 아픔과 그리고 분노가 서서히 싹트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백지영 특유의 깊은 감성과 호소력을 보여주는

고음 파트인 후렴 부분에선, 


수많은 계절들에 모든 추억이 
지워낼 수도 없는 그 모든 추억이

~

한없이 사랑했던 그날들이 
끝도 없이 헤매던 그날들이  

수많은 계절들에 모든 추억이 
지켜내야만 했던 그 모든 순간이   


수많은 계절들을 함께 보내면서

이제는 지워낼 수도 없을 만큼 쌓여버린

둘만의 추억들, 기나긴 시간 동안 쌓여버린

부부의 정(情),

 

한없이 서로를 원했던, 그 사랑(LOVE)

 

지켜내야만 했던 그 모든 순간,

내 명성과 그리고 자식(子)

 

이런 복합적인 모든 것들이, 

칼날처럼 날카로운 '이혼'이라는 이름 하에서도

지선우(김희애)이태오(박해준)를 

사랑 이상으로, 서로 지독하게 증오하고

서로 부딪혀 깨질 만큼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남은, 마지막 1화가 기대되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 ost의 마지막을 노래한 

백지영의 '사랑했던 날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