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관객 영화ost:왕의 남자] 이선희의 '인연' #가사#해석

2020. 5. 19. 17:26뮤직박스


[천만관객 영화ost:왕의 남자]

이선희의 '인연'

#가사#해석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을 찾는 사람도 영화 개봉 소식도 많이 뜸하고 있지만, 2000년대부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정말 많은 영화들이 스크린을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려왔다. 2005년에 개봉해서, 초기 천만관객 영화 중 하나인 '왕의 남자'는 어느덧 수 많은 천만 관객영화들에 의해 2020년 집계 천만관객 영화 중 23위까지 밀려나 있다.

 

영화 왕의 남자는 누적관객 수 약 1051만명 정도를 기록했고, 왕의 남자의 천만 관객 기록 앞으론, 2000년대 기준으로2004년 개봉작으로 누적관객 약 1175만명을 기록한 태극기 휘날리며와 2003년 개복작으로 누적관객 약 1108만명을 기록한 실미도 등이 있다.

 

보통 천만영화라고 하면, 블록버스터나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화려한 스케일의 영화를 떠올리기 쉬운데,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영화 왕의 남자는 그런 부류들과는 거리가 멀다.

by 시네마서비스, 이글픽쳐스

'조선 최초의 궁중광대극' 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시작하는 '왕의남자'는 제목부터 우리의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왕의 남자라... 왕의 충신, 왕의 가신인가? 아님 세자를 뜻하는 것인가? 뚜껑을 열어보니, 왕의 남자는 다름아닌 이쁘장한 한 광대에 지나지 않았다.

 

폭군의 대명사로 알려진 연산군(정진영)과 장녹수(강성연)의 관계를 풍자하는 놀이판에서 한양의 명물로 소문나게 된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과 공길(이준기), 이들의 명성은 궁 안의 연산군의 귀에 까지 들게 된다. 공길의 앙칼진 연기에 반한, 연산군은 궁 내에 희락원(궁 내 광대들의 거처)을 만들어 그들을 곁에 둔다.

 

그 이후로 이들이 벌인, 신명나고도 진솔한 풍자들은 궁 내에 피바람을 몰고온다, 피바람이 멈추지 않는 궁에 싫증을 느낀 장생은 궁을 떠나게 되지만, 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던 공길은 왕의 곁에 남게되고, 왕 곁에 남은 광대 공길을 두고, 질투의 화신이 된 녹수와 중신들은 그를 몰아내기 위한 은밀한 계략들을 세운다.

by 시네마서비스, 이글픽쳐스

'이준기'라는 스타배우를 탄생시키기도 한 영화이면서, 연산군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재조명 해주고, 동성애에 대해 많은 여운을 남기기도 한 영화 바로 '왕의 남자'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신명나는 광대들의 연기 뒤로 구슬프게 울려펴졌던 '인연'이라는 곡이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서정적인 국악기 연주와 함께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시작되는 곡 '인연'은 국민가수 이선희가 노래해서 그 애잔하면서도 서글픈 감정 표현이 더 잘 나타났습니다.

 

특유의 그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가슴속의 '한'을 파고 드는 것 같습니다. 원래, '인연'이라는 곡은 드라마 '다모'에 빠져있던, 이선희가 하지원을 위해 만들었던 곡이라고 밝혀져 있는데요, '왕의남자' 이준기의 슬픈눈빛에 매료되어, 최종 '왕의남자'ost로 결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모를 애청했던 시청자 중 한명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곡은 '왕의남자'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10년도 훌쩍 지났지만, '왕의남자'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깊은 여운을 주는 이 곡 '인연'을 한번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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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뮤비

약속해요 이 순간이 다 지나고
다시 보게 되는 그 날
모든걸 버리고 그대 곁에 서서
남은 길을 가리란 걸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 할 수가 없죠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걸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비출게요..

취한 듯 만남은 짧았지만
빗장 열어 자리했죠

 

맺지 못한대도 후회하진 않죠
영원한건 없으니까

 

운명이라고 하죠
거부 할 수가 없죠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하고픈 말 많지만 당신은 아실테죠
먼 길 돌아 만나게 되는 날
다신 놓지 말아요

 

이 생애 못한 사랑

 

이 생애 못한 인연

 

먼 길 돌아 다시 만나게 되는 날 
나를 놓지 말..아요..


'인연'이라는 단어를 단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라는 국어사전 적 정의로 보기엔 그 의미가 다 표현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불교에서 뜻하는 '인연(因緣)', 인과 연, 인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이고, 연은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을 뜻합니다.

 

결국, '인연'이라는 건, 한 가지의 수단과 방법으로 인해 맺어지는 게 아니라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과 그를 돕는 간접적인 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 할 수가 없죠 

 

운명이라고 하죠 
거부 할 수가 없죠 


인연, 운명, 거부 할 수가 없는 그 힘. 그 힘에 의해 이 영화와 이 음악은 물 흐르듯 흘러갑니다. 바로, 자연스러움이 '왕의남자'라는 영화와  '인연'이라는 곡을 명작, 명곡으로 만들어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폭군이지만 어미를 잃은 비운의 왕이기도 한 연산군과 그 모성애를 자극해, 왕의 총애를 받으려는 장녹수 그리고, 왕권을 견제하는 수 많은 중신들 마지막으로, 그런 모습을 곁에서 사실대로 그려낸 광대들까지... 일반적인, 사극영화에서 많이 보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속에선 2000년대 초반에는 다소 거부감이 클 수 있는 소재인, '동성애'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동성애', '여장을 한 이준기'라는 모습보다는 각 등장인물들이 처해 있는, 모습과 행동에 눈길이 갔습니다.

 

사회를 풍자하면서 줄을 타는 광대들의 선

 

왕이라는 지위로 인해 묻어야 했던 과거와 현재에서 번뇌하는 연산군의 선

 

같은 광대패이지만 서로 꿈꾸는 세상이 달랐던 장생과 공길의 선

 

연산군과 공길사이에 놓여졌던 선

 

그 선들이 만나서 '인연'이라는 하나의 흐름속에서 이 영화의 퍼즐이 맞춰지지 않나 싶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낯설지 않게 우리의 마음을 자극하는 음악 '인연'과

왜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인지를 보여주는 '왕의 남자'

영화와 음악이 주는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천만관객 영화ost:왕의 남자]

이선희의 '인연'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