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노래:2000년대] 아이돌의 부흥, 2세대 아이돌

2020. 5. 21. 14:56뮤직박스


[추억의 노래:2000년대]

아이돌의 부흥, 2세대 아이돌


수많은 별들의 전쟁, 아이돌들의 춘추전국시대와 같았던 2000년대, 좀 더 명확하게 지칭한다면 2004-2010년 정도의 시기가 될 것 같다. 동방신기슈퍼쥬니어를 필두로 원더걸스, 소녀시대, 2NE1, 빅뱅, 2PM, 씨스타, 티아라 등 수 많은 보이그룹과 걸그룹들이 데뷔를 했고,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시계 방향으로 원더걸스, 동방신기, 시스타, 2PM

왜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 한국에서 수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재탄생하게 됐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그 이유는 경제적인 관점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1997년부터 시작된 IMF 경제위기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문화적 여유 없는 힘든 시기를 겪었다. 고난의 행군 같았던 위기는 2000년 12월이 되어서야 끝이 난다. 사람들은 조금씩 생업으로 돌아오기 시작했고, 1-2년의 시간이 지난 뒤, 이제 대중들도 문화,예술 분야에 눈을 돌릴 틈이 생겨났다.

 

그런 수요에 힘입어, 영화계에서는 '살인의 추억(2003년 4월 개봉)' , '올드보이(2003년 11월 개봉)' 등의 대작을 탄생시켰고, 게임계에선 NC, 넥슨, 넷마블, 한게임 등의 게임업체들이 붐을 일으켰으며, 그 사이 국내 3대 연예기획사라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1995년 설립, 2000년 상장), JYP엔터테인먼트(1996년 설립, 2001년 상장), YG엔터테인먼트(1998년 설립, 2011년 상장)가 국내 증시에 상장하거나, 설립 후 그 입지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영화 '살인의추억', 넥센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by Sidus, CJ엔터, by 크레이지아케이드 홈페이지

2000년대 초반은 솔로 가수들의 데뷔가 많았다. 보아(2000년 데뷔)와 휘성(2002년 데뷔) 그리고 거미, 세븐(2003년 데뷔)등의 솔로 가수들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이미 성공을 맛보았던 HOT의 멤버 문희준, 강타핑클의 멤버 이효리, 옥주현 등의 솔로 활동도 두드러졌다.

 

대형 기획사들의 철저한 프로그램 속에 다년간 숙련된 아이돌 연습생들은 2000년대 중반을 시작으로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3-5명 정도의 소수인원으로 형성되던 아이돌 그룹은, 이제 그 틀을 깨고, 인원수에 제한을 두지 않게 되었다(초기 슈퍼주니어 멤버 13명, 소녀시대 9명). 다양한 멤버들의 구성을 통하여서, 점차 주관적이고 세분화되는 팬층을 공략하기 위함이었다. 2007년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된 원더걸스의 <Tell Me>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를 시작으로 걸그룹 열풍을 이끌었고, 같은 해 빅뱅의 <거짓말>, 2008년 동방신기의 <주문-MIROTIC>, 2009년 2PM은 <Heartbeat>를 통해 보이그룹의 인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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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Girls "Tell Me"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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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s' Generation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Into The New World)'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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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BANG - LIES(거짓말) M/V

 

이 시기, 2세대 아이돌들의 특징이라고 하면, 짧고 반복적인 후렴구를 보여주는 후크송이 주를 이뤘으며, 점차 디지털 음원시장이 커지는 시장의 원리에 따라, 수록곡이 적은 싱글 앨범이나 미니앨범(EP)을 자주 발매하는 형식을 취했다. 잦은 음원 발매를 통한 노출은 가수들의 인기 상승에 따른 기획사의 수익 극대화에 큰 기여를 하였다. 또한, 기획사의 철저한 트레이닝과 체계적인 프로그램 하에, '칼 군무'를 선보였으며, 해외 팬들을 겨냥하여 팝 요소를 담은 작곡 및 편곡 '다중언어구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신비주의를 강조했던, 1세대 아이돌과는 달리, 2세대 아이돌들은 음악 무대 이외에도 많은 채널들(예능, 토크쇼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가져다주었고, 그런 친근함과 자연스러움을 통해 기존의 10-20대 팬들 뿐만 아니라, 삼촌팬, 이모팬이라 불리는 30-40대의 팬층들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1세대 아이돌들의 보여줬던 흔한 라이벌 구도 (HOT VS 젝스키스) 혹은 (SES VS 핑클)보다는 각자 그룹에 맞는 컨셉을 유지하면서, 개성을 갖춘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그룹들로 활동을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돌의 부흥기라 불릴 수 있는 2세대 아이돌들이 활약하던 시기에, 주로 문화 소비를 했던 세대라, 이 시대의 가수들에 대한 향수도 있고, 곡들이 더욱더 애틋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들의 곁에서 대중문화를 선도하고, 또한 즐거움을 줬던 가수들의 곡들이 그리워지는 하루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2세대 아이돌들의 데뷔곡 및 후속곡들을 정리해봤습니다.(개인의 취향이 반영되어 있으니,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다루지 못했던 곡들이나, 개인적으로 다루고 싶은 곡들은 추후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억의 노래:2000년대]

아이돌의 부흥, 2세대 아이돌의 노래들

(년도표기는 앨범 발매일 기준입니다.)

 

1. 원더걸스 'TELL ME' (2007년 9월)

2. 빅뱅  '거짓말' (2007년 8월)

3.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2007년 8월)

4. 동방신기 'HUG' (2003년 12월)

5. 2ne1 'I don't care' (2009년 5월)

6. 2pm 'Heartbeat' (2009년 11월)

7. 동방신기 '주문(MIROTIC)' (2008년 9월)

8. 원더걸스 'Nobody' (2008년 9월)

9. 빅뱅 '마지막 인사' (2007년 11월)

10. 슈퍼주니어 '쏘리쏘리' (2009년 3월)

11. 씨스타 'Push Push' (2010년 6월)

12. 티아라 'TTL' (2009년 11월)

13. 2ne1 'fire' (2009년 5월)

14. 쥬얼리 'One more time' (2008년 2월)

15. 카라 '미스터' (2009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