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ost:슬기로운 의사생활] part1. 권진아의'Lonely Night' (feat.왜 리메이크 곡을 택했을까?) #가사#해석

2020. 5. 24. 19:58뮤직박스


[드라마 ost:슬기로운 의사생활] 

part1. 권진아의'Lonely Night' 

(feat. 왜 리메이크 곡을 택했을까?) 

#가사#해석


'의학 드라마는 실패하지 않는다'라는 공식을 증명하듯,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현재 매주 목요일 tvN을 통해서 방영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인기를 누렸던, 국내 의학드라마들인 하얀 거탑, 뉴하트, 굿닥터, 낭만 닥터 김사부 등과 마찬가지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병원을 배경으로 하고, 생과사가 오가는 병원에서의 죽음의 가치, 의사들의 성장과, 휴머니즘, 그리고 약간의 멜로를 포함하고 있지만, 이전 드라마들과는 다른 차별점 있습니다.

 

의학드라마이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가지는 차별점은 바로 향수,위트,그리고 노래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응답하라 1997,1994,1988)에서 보여줬던 과거의 모습들은 7080 세대들에게 짙은 향수를 느끼게 했습니다.

 

낯익은 거리들과 간판들 그리고 그 시절 유행했던 패션들과 언어까지도 말입니다. 다만, 응답하라 시리즈가 과거의 모습이 메인이고 현재의 모습을 서브로 보여줬다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현재의 모습에 집중하면서, 추억이 담긴 과거의 모습들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보여주는 차이가 있습니다.

by CJ ENM, tvN

드라마 tvN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문구처럼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란, '메디컬'이라 쓰고, '라이프'라 읽는 평범한 우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학시절 의사를 꿈꾸던 99학번, 5명의 의대생들은, 40대에 접어들어 각기다른 전공의가 되어, 한 병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청춘을 함께 공유한 친구로서, 같은 병원에서 고충을 나누는 직장동료로서, 수술대 앞에 서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의사로서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에선, 병원이라는 무거운 장소가, 의사라는 다소 차갑고 냉정할 수 있는 단어가, 그리 차갑게 느껴지기만 하진 않는다. 환자들의 희노애락에 동일한 감정을 느끼고, 묵묵히 그들의 일을 해나가는 5명 의사들의 모습은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추억 회상 속에 보여주는 대학시절의 풋풋한 장면들은 우리의 젊은 시절 향수를 자극하고, 극 중에서 깨알같이 들어간 애드리브들시청자를 웃게 하며, 이들이 함께 노래하는 밴드의 모습우리를 감성에 젖게 만든다.

by CJ ENM, tv N

첫 회가 끝날무렵, 주인공 5명이 밴드 공연을 펼쳤던 모습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앞으로 어떤 드라마가 될지를 보여주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한 밴드에서 이들이 노래한 곡은 바로 전설의 곡 'Lonely Night'다.

 

부활의 멤버였던 박완규의 곡으로 너무 잘 알라져있는 이 곡을 K팝스타 시즌3에서 감성보컬로 TOP3까지 진출했던, 권진아가 그녀만의 스타일로 재 해석해서 노래했다. 97년 발매된 부활의 곡 'Lonely Night'는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헤비메탈, 락 발라드 장르를 보여주듯, 완성도 있는 밴드의 연주와 흩날리는 긴 머리, 시원한 시원한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youtu.be/seDSGToDTtw

무려 약 23년전 곡이지만, 락(ROCK)이라는 장르가 주는 시원시원함은 유행을 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활 5집[불의 발견]에 수록된 타이틀곡 'Lonely Night'은 김태원이 작사, 작곡을 직접 한걸로도 유명합니다. 부활의 객원 보컬이었던 박완규의 이 곡을 접하게 된 헤비메탈 매니아들은 우리나라에서 드디어 정상급의 '서구 헤비메탈 수준의 표현력'을 가진 가수가 탄생했다고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론, 고음으로 알려지게 된 곡이지만, 실제로는 기성 가수들도 구현하기 힘들 정도로, 16비트로 박자가 쪼개진 타이트한 리듬감의 곡이기도 합니다.

 

드라마를 감상하면서, 명곡 'Lonely Night'을 왜 부활, 박완규의 원곡이 아닌, 권진아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만들어 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앞서 설명했던 드라마의 제작의도가 '평범한 우리네들의 삶'을 그리는 데 있기 때문이다. 명곡이자 초 고음역대의 이곡을 그대로 노래했다면, 시청자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 쉽게 접하기 어렵고, 부르기도 어려운 이 곡을, 드라마 속에 보여줬다면, 평범한 대중들의 삶에 녹아들지 못했을 겁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서정적이고 감성적으로 노래하는 권진아의 목소리는 드라마 속에서 보여지는 5명의 의사가 아닌, 5명의 인간으로서 그려지게 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주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분위기 속에 메탈, 락 풍의 화려한 밴드 연주와환상적인 고음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뉴트로(New-Tro) 감성의 자극입니다. (뉴트로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복고라 불리는 Retro감성은 30-50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10-20대의 마음까지 사로잡기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30-50대에게, 부활 그리고 박완규라는 이름은 전설적인 존재지만, 10-20대에겐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오고, K팝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20대 가수 권진아를 통해 97년도의 명곡 'Lonely Night'를 부르게 함으로써 30-50에겐 향수를, 10-20대에겐 트렌디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youtu.be/PO-G3OYqtSM

어쿠스틱 기타의 감성은 추억을, 제목 'Lonely Night'는 향수를, 권진아의 짙은 감성은 아련함을, 세련된 편곡은 트렌디함을 시청자의 마음속에 선물하고 있습니다. 1화의 마지막 장면, 5명의 주인공이 연주하는 곡 'Lonely Night'은 결국 하나의 인간으로써 극 중 인물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시켜 주는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오늘의 주제,

[드라마ost:슬기로운 의사생활] 

part1. 권진아의'Lonely Night' 

(feat. 왜 리메이크 곡을 택했을까?)

였습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