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 트로트 (1)] 역주행 노래, 김연자'아모르파티(Feat.트롯신이떴다 영상)' #가사#해석

2020. 6. 8. 17:15뮤직박스


[EDM 트로트 (1)]

역주행 노래

김연자'아모르파티'

(Feat.트롯신이떴다 영상)

#가사#해석


대한민국은 지금 트로트의 세상에 빠져있다. 알면 알수록 양파처럼 겹겹이 쌓여있는 트로트의 매력, 오늘은 다양한 트로트의 장르 중에, 현대판 트로트에 가장 잘 어울리는 EDM 트로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정통 트로트와 블루스 트로트, 락 트로트, 발라드 트로트를 지나, 2000년대를 주도했던, 젊은 트로트 가수 3인방(장윤정,박현빈,홍진영)은 10-30대의 젊은 팬층을 만들어내며, 트로트의 인기 영역을 넓혀갔다.

트로트 음악은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유입과 다양한 하우스 음악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일반 댄스곡들과 비슷한, 120-130bpm의 흥 넘치는 곡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정통 트로트가 60-80 bpm, 세미 트로트가 90-110 bpm 정도로 진행되니, 130 bpm이 넘는 뽕짝을 제외하고는, 흔히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고 싶게 만드는 신나는 곡들이 양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더 나아가, 트로트는 2010년 이후로 붐처럼 일어난, 클럽문화는 소위 클럽음악이라 불리는 EDM(Electronic Dance Music)과 만나면서, 단순한 댄스 뮤직이 아닌, 각 종 전자음이 가미된 EDM 트로트라는 하위 장르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시작점이 댄스 트로트를 주도했던, 젊은 트로트가수들이 아닌, 김연자라는 베테랑 트로트 가수에게서 나온 부분이 다소 의아하긴 하다. 김연자는 뽕짝의 대부라 불리는 이박사와 함께 트로트 한류를 이끈 1세대 스타로, 한국에서의 공식적인 데뷔년도는 1974년이며, 1977년 <여자의 일생>이라는 곡으로 일본에서 첫 데뷔를 했습니다. 

By SBS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1984년 <수은등>으로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며, 1984년에는 명작곡가, 길옥윤 작곡의 <아침에 나라에서(서울 올림픽 찬가)>로 일본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올림픽 폐막식 엔딩 세리머니로 10만 명이 넘는 관중 속에서 노래하기도 했으며, 일본 내에선 가장 유명한 엔카 가수 중 1명으로 손꼽히기도 했습니다.

40년이 넘는 현역가수 활동과 화려한 이력의 김연자가 2013년 7월 돌연, EDM이라는 파격적인 음악장르와 함께 트로트를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어린 꼬마 아이들까지도 이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유명해진, 바로 <아모르파티>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작곡가 윤일상이 구상한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기존 주현미와 조PD의 <사랑한다>라는 곡으로 시도했던 트로트와 힙합의 신선한 콜라보를 발판삼아, 작사가 이건우, 신철(DJ 신철)과 함께 만들어 냈습니다.

<아모르파티>는 2013년에 발매되었지만, 발매당시에는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트로트 가수들이 설 수 있는 성인 무대와 일반 아이돌이나 댄스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 자체가 구분되어 있었고, 김연자 본인은, 평생 8비트의 트로트를 불러온 사람이니, 16비트로 빠르게 흘러가는 EDM곡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면서 완벽하게 본인의 곡으로 소화하지 못했던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적인 트로트에 비해서, 가사도 많고 숨가쁜 템포로 진행되는 <아모르파티>라는 낯선 곡에, 김연자 본인도 일지감치 무대를 접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 7월 열림음악회에서, 당시 10-20대의 우상과도 같었던 그룹 'EXO'와 김연자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물론, 김연자의 순서는 앞쪽에 있었지만, 마지막 피날레인 'EXO'공연을 기다리고 있던 EXO의 팬들은 뜻밖의 흥 넘치는 무대에 감탄하며,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공연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SNS로 급격하게 퍼진 <아모르파티>는 젊은 층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자아내며, <아모르파티> 곡 발표 후인 4년 후, 2107년이 되어서야 역주행 노래로,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엄청난 관심에 힙입어, 2018년에는 아이돌 가수들의 전유물과 같았던 KBS 가요대축제 엔딩 무대를 본인의 곡으로 장식하기에 이릅니다. 월드스타로 거듭난 '방탄소년단' 조차도 백댄서를 자처하며 많은 후배 아이돌 가수들과 어울리며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 곡 <아모르파티>는 이제, '김연자는 몰라도 <아모르파티>는 안다라는' 농담이 생길 정도로 전 국민이 즐기는 EDM 트로트 곡으로 재탄생했습니다.


youtu.be/gikT_VONkWQ

♪아모르파티♪ 역주행한 썰(Feat.엑소엘)

youtu.be/VffS-X8JLKM

‘흥 마에스트로’ 김연자, 자동 떼창 ↖아모르파티↗ㅣ트롯신이 떴다 (K-Trot in Town)ㅣSBS ENTER.

- <아모르파티> 가사 -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파티 (둠칫 둠칫~♬)

아모르파티 (둠칫 둠칫~♬)

 

인생이란 붓을 들고 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지 

 

말해 뭐해 쏜 화살처럼 사랑도 지나갔지만 
그 추억들 눈이 부시면서도 슬펐던 행복이여~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이제는 더 이상 슬픔이여 안녕 
왔다 갈 한 번의 인생아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하면 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아모르파티 (둠칫 둠칫~♬)

아모르파티(둠칫 둠칫~♬)

  
말해 뭐해 쏜 화살처럼 사랑도 지나갔지만 
그 추억들 눈이 부시면서도 슬펐던 행복이여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이제는 더 이상 슬픔이여 안녕 
왔다 갈 한 번의 인생아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하면 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아모르파티 (둠칫 둠칫~♬)

아모르파티(둠칫 둠칫~♬)

아모르파티


EDM트로트의 대표주자답게, 넘치는 흥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신이 나는 음악입니다. 하지만, 역주행 노래의 주역답게 가사 또한 빛이 납니다. 주로 중장년층을 겨냥했던 일반 트로트 곡들의 가사와는 다르게, 10,20,30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가사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학업에 지쳐있을 10대들에겐,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취업과 진로에 고민하고 있을 20대들에겐, '인생이란 붓을 들고 서 무엇을야 할지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지' 라는 공감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30대들에겐,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이라는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라는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듯한 긍정의 메시지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도, 그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노래 이외에도 그들의 곡 속에 담겨있는 강한 메시지들 덕분에 그들을 지금 이 자리까지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곡에서는 단순한 멜로디로 인지되는 리듬과 흥 이외에 공감능력을 통해 이끌어낼 수 있는 가사를 통한 메시지중요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곡 제목 '아모르파티' 속엔, 독일 철학자 니체가 얘기했던 말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본인과 맞지않는 새로운 시도였지만, 행운처럼 찾아온 기회에, 본인의 스타일을 버리고, 과감히 EDM 트로트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시켜 버린 김연자의 대범한 변신에, 깊은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일본 엔카의 주역 중 1명으로 정통 트로트를 구사했던 김연자가 EDM이라는 생소한 비트전 연령층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긍정의 메시지로 만들어 낸 곡 <아모르파티>와 함께 월요병을 극복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지금까지,

[EDM 트로트 첫 번째 이야기] 

역주행의 주역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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